장석남 – 샤워

남천에서.

천둥소리가 하늘을 찢을 줄 알았는데.

머위밭 일제히 휩쓸기.

무수한 조바심.

좋다.

지금 어디든.

도달할 시간이야.

그것은 일어났다.

.

지나가는 소나기.

외로운 집 처마 밑에서 널 안았어.

약 열세 정도.

나일론 옷이 다 젖어 가느다란 등뼈가 비쳐 보여.

소년, 곱슬머리.

당신이 서있는 곳.

그 토란잎 같은 눈이 닿아.

그 표정 그 눈빛이 자꾸만.

그 시점에 도달할 시간입니다….

.

천둥이 하늘을 찢은 곳.

영혼이라고 할 수 없다.

닫기 및 닫기.

저 멀리.

.

이 땅 전체에.

이마를 두드리다.

내 트랙을 선택.

다시 갔다.

오후에 한 번.

샤워 워커.

쫓기다.

내 영혼.

.

어느 겨울날.

눈이 오는 날.

또 보자.

텅 빈 궁전과 함께 서서.

관중처럼.

구경꾼.

내 눈에 담을게